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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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연습 멈췄다

장범준x김형태




하나 둘 셋,

범준의 발구름과 동시에 형태는 안고 있던 베이스 줄을 튕겼다. 차근 차근 느꼈던 데로, 범준이 하던 것 처럼. 왠일로 중간에 끊지 않고 계속 박자를 이어가는 범준의 발을 형태는 긴장하며 내려다보다가 슬쩍 마주앉은 범준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가까운 거리여서 자세히 보이는 모습으로는 굳은 표정으로 발박자를 맞추는 모습이 꽤나 진지해보였다.
그리고 역시나 잠깐 방심한 사이에 박자가 엇나갔고, 범준이 즉시 반응을 보였다.

아, 잠깐. 잠깐만, 형태야.
에?

형태가 멍청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었다. 역시나 또 박자가 엇나간것에 대해 잔소리를 늘어놓을까봐 지레 겁을 집어먹었는데, 예상과 빗나가게 범준은 형태의 손을 잡아 뒤집었다.

왜요?

형태는 갑자기 자신의 손을 유심히 보는 범준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저번에 베이스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배운대로 새끼손가락까지 연주에 쓰기 위해 노력했는데, 형태는 그 이후로 실수가 부쩍 잦아져서 그만둘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 부분이 티가 난 것일까, 형태는 잘못한 것이 없으면서도 괜히 긴장해 손가락을 둥글게 말았다.

형, 왜요?
손가락,
에?
많이 부었네.
아…

형태는 새삼스럽게 터질듯이 부은 손끝을 유심히 보는 범준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야 당연하죠, 매일 이렇게 연주하는데.
예전에도 이랬어?
음…이만큼은 아니어도 부어 있긴 했었죠.
안 아파?
뜬금 없이 그런걸 왜 물어요?
안 아프냐고.
당연히 아프지, 형은 이럴 때 안 아팠어요?

뭔가 인상을 찌푸리는 범준에 의해 형태는 입을 꾹 닫았다. 아무 말 없이 진지하게 형태의 손과 얼굴을 번갈아보던 범준이 어색해서 형태는 반대편 손으로 목부근을 긁적거렸다.

약이라도 바를래?

툭 뱉은 듯한 범준의 말투에 형태는 에? 하고 또 멍청하게 반문했다.

약 줄까?
아… 안그래도 될거같,
저번에 여기 후시딘 있는 거 봤는데.
형, 굳이 안그래도,
잠깐만. 찾아 올게.
형, 형!

형태가 부르던 말던 범준은 싹 무시하고는 연습실 문을 열고 나가 바로 밖에 있는 서랍을 뒤적거렸다. 한참을 찾아헤매던 범준이 들고 들어온 것은 후시딘이 아니라 거의 다 쓴 듯한 마데카솔이었다.

마데카솔이네. 후시딘이라면서요.
그거나 그거나.
달라요, 새살이 솔솔이랑 후시딘이랑 같나?
그게 그거지.
그런가?
응.

아무 영양가 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범준은 함께 들고 온 물티슈로 형태의 손끝을 조심스래 닦아주었다. 방금전까지 줄을 튕겨서 퉁퉁 부어있던 터라 차가운 물티슈가 닿자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팔뚝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것 같기도 해서 형태는 괜히 반대팔로 자신의 팔뚝을 문질렀다.


왜?
형은 되게…
뭐.
쓸데없는데 섬세한거 같아요.
나도 알아.
근데 내 손은 쓸데 많으니까 더 세심하게 다뤄야되요.
오냐.

범준이 마데카솔을 주욱 한 손가락에 짜내고 반대 손으로 조금씩 덜어 형태의 손끝에 부드럽게 살살 발라주었다. 간질거리는 기분에 형태가 피실피실 웃자 범준이 가만히 있으라며 정강이를 툭 찼다.


또 왜.
우리 잠깐 쉬는 거에요?
어. 약 마를때까지.
마데카솔 진짜 느리게 마르는데.
그때까지 노래 연습 하면 되겠네.
으, 그건 싫은데.
어차피 녹음 해야되잖아.
그래도 싫은데…

새끼손가락까지 전부 말갛게 약을 발라준 범준이 형태의 손을 가만히 안마하듯 주무르며 말하자 형태는 질린다는 듯 이상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손에 묻은 약을 바지에 슥 문질러 닦은 범준이 옆에 둔 기타를 안았다. 범준의 앞에서 괜히 불퉁한 표정을 짓고 있던 형태를 보며 범준은 잠깐 목을 가다듬었다.

내가 미쳤죠.

형태는 항상 그렇듯이 범준이 노래를 부를때 자신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형태는 역시나 귀 끝이 빨개져서는 시선을 내리깔고는 미끌거리는 손끝을 가지고 장는 치면서 작은 목소리로 범준의 뒤를 이어갔다.

내가 또 왜 날 이렇게…
음—
살다니









범준형태 쓰고싶었어영...
평범한 일상인데 좀 특별한 그런거 ㅎㅎ...
서로 좋아죽고 애정표현 대놓고 하는 거 보다 이렇게ㅈ자잘하게 신경써주는게 더 좋은거같아영...ㅎㅎ

정부의 게임 규제에 대한 나의 생각.txt 히히

 

 


1
먼저 저의 입장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부의 입장에 반대합니다.
정부의 입장은 게임이 학생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하며 정서를 피폐하게 만들고 학생들이 게임에서 본 그 현상들을  현실에서 따라한다는겁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떨어트린다고 합니다.
언뜻 들어보면 그럴싸한  말이지만 이 말에는 큰 모순이 있습니다.
과연 게임 자체에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걸까요? 과연 게임이라는 그 문화 콘텐츠가 학생들을 내몰고 있는걸까요?


2
부모님들은 이  규제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나선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든 부모님은 자기  자식이 '게임만 없으면' 더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물론  중상위권 학생들은 충분히 올라갈 여지가 있겠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냉정히 말해서 그게 그겁니다. 그리고 상위권 학생들은 물론 자기 자신을 잘 컨트롤  할 줄 알기에 게임에 집착하고 매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중상위권 학생들이  학업에  증진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이득이냐,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학생들이 대학을 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 이상 자신을 컨트롤 할 수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  하나 컨트롤 못하는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는 갑자기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부도 하는 놈은 주위의 방해를 무릅쓰고 하고, 노는 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놀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게임을 제어한다고 해서 그 시간에 학생들이  공부를 하겠습니까? 스마트폰은  폼입니까? 오히려 스마트폰에 빠져 살아 컴퓨터는  있는 둥 마는 둥 하게 될것입니다.


3
일단 저는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대력 5년간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타크래프트는 상대편을 적으로 인식하고 서로 싸워서 적을 굴복시키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정부의 입장에서 본다면 저는 전쟁 방식을 딴 게임을 수년간 해왔으니 폭력적인 사람인걸까요? 저는 단 한번도 교내에서 폭력사건은 커녕 친구들과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가상과 현실을 충분히 구분할 수 있으니까요.
'코미디빅리그'에 나오는 코너 '게임폐인'에 나오는 개그맨들이 웃기는 것 처럼 '현실은 게임이고 게임은 현실이다.' 라는 생각도 한 적 없습니다. 저 역시 그 코너를 좋아하고 따라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게임에 나오는 마린들이 총을 쏴서 저글링들을 죽이는 것 처럼  친구들을 쏴서 죽이진 않습니다.

여러분은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십니까? 당연히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4
물론 게임을 과하게 하다보면 중독이 되고 정서적, 신체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생활에는 그렇게 과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는 현상이 많습니다. 운동도 과하게 하다가는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일에만 집중하다가 일에 중독이 되어 집안을 등한시 하게 될 수도 있고, 인터넷 서핑도 오래하면 중독 될 가능성이 있고, 먹는 것도 너무 많이 먹으면 성인병이 심해져 죽을수도 있고, 콜라를 너무 많이 마셔도 뼈가 삭고 이가 상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에는 적절한 선이 있는데 그것을 넘으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정부는 이러한 당연한 사실을 모른척 넘기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이 아예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이 중독성이 강하고 특히 어린 친구들이 더욱 쉽게 빠질수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5
그리고 지금 이 정책을 반대하고 이렇게 여러분에게까지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선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90년대에 정부는 만화가 학생들에게 정서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따라할 수 있다며 만화 산업을 막아버렸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한국에 있는 재능있는 만화가들은 설 자리를 잃고 해외로 흩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특히 일본으로 많이  넘어갔죠. 실제로 일본 만화에 한국인이 삽화하고 제작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미국 만화 심슨에도 한국인이 여러명 참여 한거 아시나요? 만약 그 인재들이 우리나라에 있었고  만화 산업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일본이 과연 이만큼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그 만화가 국산품이었을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무작정 막아놓고 이렇게 훗날에 후회하게 만들어놨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또 다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겠다고 합니다.

게임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확장되고 있는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된 것도 전자기기와 더불어 게임산업이 잘 커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게임 산업을 조금씩 해외로 수출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던 찰나에 정부에서 그 선을 그어버린 것입니다.


6
학생들이 게임을 하는 것이 잘못입니까? 학생들이 여가시간에 게임을 하는 것도  잘못입니까? 그럼 학생들이 순수하게 독서를 하고 일기를 쓰며 여가시간을  보내야 합니까? 학생들도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가생활에 무엇을 하는지도 간섭받고 제어당해야 합니까? 학생들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기 연령층에 적합한 게임을 하겠다는데, 그것이 그렇게  잘못 된 것입니까?

정부는 분명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게임의 중독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저도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전체로 일반화시켜버리고 게임 산업을 규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분명 몇년째 즐기고 있는 저는 왜 그런 문제를 겪지 않는 것일까요?

결국 본질적인 해결책이 게임 규제는 아니라는겁니다.


7
문제는 입시에 시달리는 현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중학생들도 아침에 나가서 저녁 10시는 되야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들은 물론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10시에 공부에 지치고 피곤한 학생들이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여가생활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여학생들의 경우야 전화를 하며 수다를 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학생들은 그렇게 전화기 하나 붙잡고 소곤소곤 얘기할 만한 성격들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이 더 쉽고 편하게 놀 수 있는 장소로 게임을 선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건전하게 즐기던 게임이 열시 이후엔  못하게 막아버린다면 이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밤 10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게임은 이미 못하게 되어있고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축구를 해야 합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컴퓨터 화면의 만들어진 그래픽 2D 영상이 학생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까요, 아니면 영화의 멋진 배우들이 나와서 싸우는 폭력적인 장면이 학생들에게 더 폭력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일까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영화 심의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 산업을  규제하자는 의미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산업도 매우 힘들고 규제도 많이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일 뿐입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불륜, 사기, 판타지, 사치 등등 학생들이 보면 (정부의 말에 의하면) 악영향을 끼칠 요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부분은 규제하지  않는 것입니까?


8
아이들을 게임 시켜서 번 돈이 그리 자랑스럽냐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미성년자인 한국 가수들이 외국에 나가 짧은  옷을 입고  다리를 내놓고 가슴골이 파인 옷을 입고 무대에서 춤  추고 노래 부르며 벌어 온  외화들은 다  태워버려야합니까? 씁쓸하긴 하지만 그것도  일종의 산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면 게임 산업은 약과입니다.

그리고 한국 가수들이 외국에 나가 벌어온 돈 보다 여태까지 국내 게임 산업이 키워 얻은 이익이 훨씬 많습니다. 국가적 차원으로  봐도 게임 산업은 절대 손해가 되지 않을  전망이었습니다.


9
결론은, 저는 정부가 교육의 문제라고 돌리기엔 너무 영향력이 커질것 같으니 가장 만만한 게임산업을 규제하려 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임 산업이 국내에서 한창 크는 중이긴 하지만 가장  영향력이  적고 기업이 적으니 그만큼 만만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게임 산업이 곧 이뤄낼 국가적 이익이 매우 크다는 것은 여러 나라를 봐서라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도 최근 게임 산업이 급증하면서 국내 게임 산업을  따라잡을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더 발전 시키려 도와주지도 못할 망정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입니다.

게임을 하지 않고 밖에 나가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   그것은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일단 우리나라 입시 정책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새벽부터 아침까지 공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그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친구들을 폭행하고 게임에 빠져들어 가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 모든 원인을 게임 산업에  돌리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10
각종 회의에서 이 건안이 충분히  통과되고 있는  이유는 아마 여성부가 저번 게임 규제 때 몇억을 받은 것으로 기사가 났었습니다. 아마 그 의회도  이것을 노리고 모두 찬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정부가 자기 이익을 챙기는 돈놀음을 위해서 후에 큰  이익이 될 게임 산업을 축소시키고 여가생활을 즐길 권리를 탄압하고 90년도로 돌아가려하는 정부의 행패를  더이상은 속에 삭히기 힘들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멈췄다

장범준x김형태





디링, 하고 기타 소리가 방 안에 울린다. 따듯한 방바닥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만 보고있는 형태의 옆에 언제 깼는지 범준이 앉아 기타를 안고 있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그냥요.

조용한 질문에 조용히 답한 형태가 범준을 슬쩍 돌아봤다.

노래는 다 만들었어요?
아니, 아직.
언제쯤 완성되요?
...몰라.

왠지 시큰둥한 대답에 형태는 입을 다물었다. 아침 해가 뜨면 새해다. 괜히 우울해진 형태가 분위기라도 바꿔보려 다시 입을 열었다.

형.
어?
오늘 안나가요?
나가야지, 공연하러.
아니, 데이트나, 뭐 그런거 하러요.

형태의 물음에 범준의 말소리가 끊겼다. 아직도 조용히 기타를 치는 소리가 좋아 가만히 눈을 감았던 형태가 다시 눈을 떴다. 범준의 표정이 뭔가 묘해서, 형태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오늘, 안나가요?
어.
어? 왜요?
그냥.

다시 돌아온 시큰둥한 대답에 형태는 조심스레 중얼거렸다.

누나 삐지겠다.
그러는 넌.
네?
안가냐, 데이트?

범준의 장난스런 질문에 형태가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오늘도 내내 공연 할건데, 베이스 없이도 가능해요?
...아니.
그러니까, 뭐...여친한테는 미안하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하는 형태의 모습에 범준이 작게 웃었다. 약간은 가벼워진 기분에 형태가 슬핏 웃음을 지어보이며 다시 범준의 기타소리와 함께 눈을 감았다.

형태야.

자신을 부르는 조그만 범준의 목소리에 형태가 눈을 떴다. 범준은 가만히 창밖을 보며 중얼거렸다.

눈이다, 새해 첫눈.

창문으로 시선을 돌리니 하늘에서 조용히 눈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게요, 새해 첫눈이네.

어느 새 해가 뜬건지 하늘이 조금 더 밝아져있었다. 남색빛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니, 정말 묘한 기분에 형태가 홀린 듯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눈꽃이, 핀거같네.

그 말을 하고선 범준은 다시 기타를 조용히 연주했고, 형태는 그림같은 순간을 잊지 않기위해 가만히 눈을 감고 슬핏 미소를 그렸다.







평범한 일상속에서의 범태 ㅎㅎ
서로 여자친구도 있지만 새해를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은 서로이기때문에 밴드는 핑계고...ㅎㅎ
라는 쓸모없는 설정ㅎㅎ...

기본적으로 물밑질을 위한 블로그 개설. 히히


조용히 지내려고 만든 블로그
자급자족을 위한 블로그.

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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